한참사랑 2018. 9. 16. 16:08


도서관에서

 

내 본디 사람이 많은 곳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책을 읽는 데는 특히

호젓함을 원하여

일찍이 도서관에서 책은 빌려도

책을 읽지는 아니 하였다

 

오랜만에 도서관을 찾은 지금도

여기저기 가득한 독서열에

더불어 가슴이 따뜻해지고

서가에 나란히 꽂힌 책들을 보면서

눈은 반짝이고

입은 군침을 삼키긴 해도

 

사람 서리에서

책상에 앉아

책을 펼치고

읽기는 저어하게 되니

 

못내 아쉬움을 삼키며

빌린 책을 챙겨

가슴에 안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무량한 기쁨과

즐거움의 곳간이

내 사는 데서 멀지 않음을

비로소 확인하여

 

설레는 가슴으로

발걸음은 가뿐하고

기분은 푸른 하늘

구름 위를 나는 듯하다

 

- 2018. 9. 9. 해님의 날 늦은 낮 04:05

수원시 영통도서관 휴게실 해윰에서 초고를 쓰고,

06:08에 깁고 더한 것을 9. 15. 흙의 날 한밤중 12:15

타자하면서 고치고 더하다. 9. 16. 03:43에 다시

깁고 나서 네이버의 내 블로그에 올리다.

2018. 9. 23. 새벽 05:51에 다시 깁고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