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꽃피는 뜰(자작시 모음)

아침 신문과 '친절한 명자씨'

한참사랑 2005. 10. 1. 17:48

아침 신문과 ‘친절한 명자씨’

 

아침 신문의 정치면 대통령 관련 기사를 보며

 탄식하는 나를 보고 그녀는 말한다.

 “너나 잘 하세요.”

 

외신면 뉴올리언스의 참상을 보며

속눈물을 흘리는 나에게 그녀는 또 말한다.

 “네 식구나 잘 돌보세요.”

 

사회면 재벌 기업의 부정과 비리 기사를 보며

 분개하고 욕하는 나를 보고 그녀는 말한다.

 “네 집안 꼴이나 똑바로 지켜 보세요.”

 

 경제면 부동산 투기 억제책 발표 기사를 보며

입을 삐죽대는 나를 보고 그녀는 또 말한다.

 “네 아파트 값 떨어질까 봐 걱정하지나 마세요.”

 

 나는 아내  이명자는 사랑하지만

‘친절한 명자씨’는 그만 미워진다.

 

                                      2005. 9. 5. 07:40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