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사랑 2005. 10. 3. 17:48

세 월

 

 가을 하늘처럼 푸르던

 그리움이 저물어

저녁 노을빛 서러움만 남았다

 

 복사꽃처럼 곱던

 설레임이 식어서

잿빛 무관심만 남았다

 

봄철 물오른 나무의 새순 같던

 희망이 시들어

가을날 마지막 낙엽이 되었다

 

 청춘의 푸른 빛이 바래서

귀밑머리 새하얀

 새치로 남았다

 

                    2005. 2. 27. 04:36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