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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아서- <디지털 아트 시대>

한참사랑 2008. 11. 23. 09:48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아서
-<디지털 아트 시대> 기고문 

 
오늘날 보통 SETI라는 약어로 불리고 있는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는 1960년 미국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은하계 안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을 계산하는 이른바 ‘드레이크 방정식’의 고안자로도 유명한데, 당시 코넬 대학교 천문학 교수이던 드레이크 박사는 ‘오즈마(Ozma)’계획을 출범시켰다. 이 탐사 계획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에 실린 외계의 지적 생명체의 메시지를 탐색하거나 그들 사이의 전파 교신을 감청하는 데 전파망원경을 이용한다는 1920년대 이래의 발상을 실천에 옮긴 것이었다. 이러한 탐사는 기본적으로 전파를 수단으로 우리와 교신할 수 있는 정도의 기술문명 을 지닌 세계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드레이크 방정식’을 이용, 계산한 바에 따르면, 우리 은하계에만 수백 만 개의 문명 세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92년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본격적으로 대규모 SETI 계획을 시작하였다. SETI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공식 사용한 이 탐사 프로 젝트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처에 설치되어 있는 전파망원경을 이용하여 수천 개의 항성계를 대상으로 인공적인 전파 신호를 탐색하고 있다. ‘피닉스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탐사 계획은 1999년 5월부터 전세계의 인터넷 사용자들을 이 탐사 계획의 협력자로 참여시키고 있는데, 곧 전세계 각처의 전파망원경으로 수신한 엄청난 양의 전파 신호들이 과연 외계의 지적 생명체로부터 발신된 것인지 컴퓨터로 분석하는 데 있어, 전세계의 네티즌들을 참여시키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것 은 SETI 프로젝트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setiathome.berkeley.edu) 에 접속하면 알 수 있는데, 현재 전세계 224개국에서 필자를 포함한  150만 명에 이르는 네티즌들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30년 간에 이르는 SETI 역사에서 아직까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 하였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전세계의 천문학자들은 낙관적인 신념과 전망을 버리지 않고 탐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파망원경을 이용한 탐사 외에도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살고 있을 만한 행성을 찾는 데에는 광학망원경을 비롯한 천체관측 수단들이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는 지상에 있는 천체망원경과 지구 상공에 떠 있는 허블 우주 망원경이 이용되고 있다. 1990년 4월, 미국이 우주 왕복선을 이용하여 궤도에 올린 허블우주망원경에는 구경 2.4m의 고성능 반사경을 장착하여 무려 5천억∼1조 개의 별을 관측할 뿐만 아니라 카메라 촬영까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관측 장비들은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들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데, 실제로 1995년 12월에는 천문학자인 제프리 마시와 폴 버틀러가 캘리포니아주의 리크 천문대에서 두 개의 행성을 새로 발견한 바 있다. 각각 북두칠성자리와 처녀자리에 있는 항성의 둘레를 돌고 있는 이들 행성은,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그다지 적합해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로서 중요시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탐사 노력이 부질없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과학계 내부의 회의론자나 부정론자들, 또는 이미 외계인이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지구를 방문했고 접촉해 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UFO연구가들을 비롯한)이 그들이다. 과연 ‘진실은 저 밖에 있는지 (Truth is out there)’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새로운 세기인 21세기에는 가부간에 진실이 판명될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이 전망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글/안홍균(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