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마당

[스크랩] 단재 생가 가는 길에

한참사랑 2011. 3. 22. 23:51

 

느지막히 창문 여니

희디 희어 요염한 눈송이 날려 나뭇가지 점차 어슴프레해질수록

향기 더욱 맑아 뭇 새들 불러모으고 있네*

 

하늘이여 어찌 무심히 글 눈만 틔우고서

뒤돌아 나라 뺏는 심술을 부렸던가

 

꼿꼿이 세운 목 타고 내리던 세숫물

여지껏 금강으로 흘러드는데

 

계룡산 중허리 돌아 청량사 오누이 탑 아래

지난 여름 한창이던 달개비는

편히 누워계시는지

 

* 동학산장 303호 액자명 : 素艶雪微樹 淸香招衆鳥

출처 :  절로삶터
글쓴이 : 칠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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