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창문 여니
희디 희어 요염한 눈송이 날려 나뭇가지 점차 어슴프레해질수록
향기 더욱 맑아 뭇 새들 불러모으고 있네*
하늘이여 어찌 무심히 글 눈만 틔우고서
뒤돌아 나라 뺏는 심술을 부렸던가
꼿꼿이 세운 목 타고 내리던 세숫물
여지껏 금강으로 흘러드는데
계룡산 중허리 돌아 청량사 오누이 탑 아래
지난 여름 한창이던 달개비는
편히 누워계시는지
* 동학산장 303호 액자명 : 素艶雪微樹 淸香招衆鳥
출처 : 절로삶터
글쓴이 : 칠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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