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자화상
나는 두렵다
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진실에 대해서
내가 눈 감을까 봐서
나는 괴롭다
내 가까운 이웃을 포함한 많은 비참한 이들은 고사하고
내 가족조차도 보살피고 돌보지 못 하는
내 무능력과 무기력 때문에
나는 슬프다
내 가까운 주변을 비롯한 세상의 온갖 불행과 고통을
내가 애써 무시하고 외면하려는 듯해서
나는 밉다
그런데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밥먹고 잠자고 이따금 웃기도 하는
나 자신이
2005. 9. 5. 07: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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