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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에게
.........
상상이나 현실 속의 교회의 벽을 생각하면 냉기를 느낀다
영혼까지 스며드는 섬뜩한 냉기를
그런 치명적인 가정에 압도되는 건 아니겠지 하고 혼자 중얼거려본다
무언가 변화를 주기 위해서라도 여자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사랑 없이는
사랑하는 여자 없이는 살 수가 없는 사람이다
다른 누가 아니라 오직 그녀만을 원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다른 여자에게 가고 싶어하는 건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지 않느냐고 혼자 따져보기도 한다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겠지
뭐가 중요하지?
논리인가
나 자신인가?
논리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가
내가 논리를 위해 존재하는가?
비합리적이고 분별 없는 내 성격에 어떤 이유도
의미도 없는 것일까?
옳든 그르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 빌어먹을 벽은 나에게는 너무 차갑고
나는 여자가 필요하다
나는 사랑 없이는 살 수 없고
살지 않을 것이고
살아서도 안 된다
나는 열정을 가진 남자에 불과하고
그래서 여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얼어붙든가 돌로 변할 것이다
그림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 요즘
작업을 방치해둔 채 감상에 젖거나 낙담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봄에 딸기를 먹는 일도 인생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건 1년 가운데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고
지금은 가야 할 길이 멀다
영혼의 편지/Vincent Van Gogh
Vincent♬
출처 : 金銀珠
글쓴이 : 金銀珠 원글보기
메모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양화가와그림들(특히 처음의 '별이 빛나는 밤'), 공감하는 글, 그리고 노래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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