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난 몇마디의 말을 할까.
지인의 전화를 받지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면 내가 하루에 말을 하는 시간은 아주 극히 드물다.
날이 갈수록 말수가 줄어지는 나를 느낀다.
속내를 잘 들어내지않는 내 성격탓도 있겠지만. 내 이 자리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 혼자임을 점차 즐기게 되었다. 말을 하지않고 내 뇌리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상념...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호흡하는게 점차 편해진다.
점점 날이갈수록 혼자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지어버리는 것에 익숙해진다. 혼돈스러운 생각들이 나를 감싸고, 야유하고, 사라져버린다.
말로인해 웃고 말로인해 상처받고 말로인해 많은시간 고민한다. 결론은 없다. 그저 말일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다 그저 말일뿐이다. 그 말을 깊게 생각하는 자에겐 그만큼의 깊은 상처가 될 것이고 그 말을 얕게 생각하는 자에겐 그만큼의 얕은 상처가 될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듯이...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 다르듯이... 말의 의미나 책임도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그래서 그 돌고도는 말들로 인해 어떤 사람에겐 그 말이 쉽게 잊혀지기도하고, 또 다른 어떤이에겐 오랫동안 영원히 남아있기도 하는게 아닐까..
마라도에서 낚시를 업을 삼고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을 벗어나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분들을 본적이 있다. 평생 찾아야 할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전 세계 방방곡곡을 떠도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말이 없었다. 아니 말이 필요치 않았다. 사랑이나... 삶이나... 말하지 않고도... 그냥 그 자리에 이름없이 머물러서도 아무럴 것 없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書不盡言 言不盡意]
글을 보고 함부로 실망할 필요가 없고
한 마디 말에 너무 서운해 하지 말라
- 서운해 하는 말을 듣더라도 상대의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 해보면 오해는 없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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