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마당

[스크랩] 생각하며 그리고 살아가며....

한참사랑 2009. 2. 3. 20:09

오랫동안 LG그룹의 광고회사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다
마지막 10여년을 국제업무담당을 했었습니다.
일의 관계상 해외 출장이 많았습니다.
평소에 낮에는 일 그리고 밤에는 모임등 정신없이 살다가
해외 출장이 걸리면 생각할 시간이 좀 생기지요.
기내에서, 그리고 현지의 밤 호텔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술도 못마시고 ,기타 등등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때 생각한 메모들중 몇가지 말씀드리지요.

이란출장중에 느낀점입니다.
알다시피 이란은 이슬람중 가장 외골수인 시아파 입니다.
종교경찰이 그들의 이슬람 혁명정신에 위배되는 사항을
적발하고 있으며,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그들의 엄한 활동을
목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테헤란에서 북부 타브리지라는 도시(옛날 에덴동산이었다는 설도 있슴)로
비행기로 이동중 옆자리에 앉은 이란사람과의 대화중 놀랄만한 사항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조로아스터교도라고 소개 했습니다.(배화교라고도 하지요.)
"아니,극보수 회교국가내에 타종교가 인정됩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문제가 없으며,다만 공직취임등 일부제한이 있을 뿐이며
이슬람의 진정한 정신중에는 관대함이라는 것이 중요 하다고 대답하더군요.
집에 돌아와 관계자료를 보니 오히려 기독교의 편협성으로 수많은 종교적탄압과 대규모
학살이 너무 많았더군요.(이슬람의 관대함에 비해서..)
우리는 많은 지식을 책과 언론을 통해 간접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느편에서서 전달 하는냐에 따라 엄청난 외곡과 편견을
우리에게 주입하게 됩니다.
편견과 외곡에서 벗어날 시각이 필요하지요..

베트남 출장중에 느낀 사항입니다.
하노이호텔에서 근처로 새벽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침 6시경에 근처 고등학교인근의 공원을 지날때 많은
학생들이 공원의 가로등 밑에서 혼자 공부를 하더군요.
아마 좁은집 그리고 전력사정상 일찍나와 공부를 하는 모양입니다.
업무 시간틈을 내서 학교를 방문 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그리고 내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중국과 미국 프랑스를
물리쳐낸 그들의 강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들의 교육열과 자부심을 보고 내가 가지고 있던 베트남에대한
편견을 버리게 하였습니다.(가난하고 못살고, 우리보다 열등하다는...)
그들은 반드시 강국으로 일어서게 될겁니다.

콜롬비아출장중에 생각한 겁니다.
그곳은 카돌릭국가인 관계로, 개방된 성문화결과 미혼모가 무지 많습니다.(낙태불가...)
물론 마약과 범죄 그리고 반군이 정부의 공권력을 위협하는 혼란한 국가입니다.
현지 법인장이 내준 승용차(방탄차입니다.)를타고 호텔로 복귀하다가
신호등에 걸려 정차했습니다.건널목에 신호를 기다리는 작은 여학생(초등학교생인듯..)을
보니 정말 천사같이 예쁘고,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있는 모습이 너무 천진스러웠습니다.
순간 울컥 가슴에서 치미는 슬픔을 느꼈습니다.
곧 저 작은 천사같은 애들도 몇년만 지나면 온갖 사회적 시련을 겪고 그리고 불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때문 입니다.(미성년 미혼모가 많습니다.)
왜 우리는 저들을 보호해주지 못하는가를.......

티벳여행중에 느낀 사항입니다.
그곳은 티벳불교가 모든사람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나라입니다.(KBS의 차마고도를 생각하세요..)
가볼것은 대부분 사원과 그유적자가 대부분입니다.
역대 달라이마를 기념하는 그리고 역대 깜포(불교의 총무원장쯤 되지요..)를 기념하는 많은 사원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사원을 건립하기위해 금이 몇톤 은이 수십톤 그리고 수많은 보석들...
그러나 그곳농부등 일반인들의 삶은 정말 빈한하고 어렵지요.
종교의 존재가치에 대하여 깊은 혼란을 느꼈습니다..

폴란드 출장중에 느낀 사항입니다.
바쁜시간중 르블랭이라는 도시(한국의 경주쯤 됩니다..)외곽의 나치수용소를
방문했습니다.
입구안내문의 내용입니다.(기억이니 정확치 못함)
약 4년운영기간중 약 7-8만명이 수용되었고 타수용소로 이감된 사람이 몇천명,
그리고 소련군이 진주시 생존한사람이 2-3천명....
수용소옆에는 수용소관리인원들이 살았던 관사촌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사람을 죽이고 처리하는 일을 하다가
퇴근하여 가족들과 저녁과 맥주를 즐겼겠지요...
수용소의 구조는 극히 효율적이고 과학적입니다.(인간을 대량으로 빨리처리 하기위해...)
인간의 본질은 선한존재입니까?
(나도 가해자의 상황이었다면 어찌 했을까요?)

살아가며 그리고 생각하며 내가 알던 것에 대한 깊은 회의와 혼란이 커져갑니다.
아직도 생활이라는 부담(경제적)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사치스런생각일수도 있겠지요.
미래에 대한 준비도 못했고 인간적으로도 현명해지지도 못했고,그래서 생각만 깊어지는 듯
하군요..
허접스레기 같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한성고등학교 23회
글쓴이 : 송준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