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번에 말씀드렸듯이 LG그룹광고회사에서
10여년가까이 해외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근무는 20년이상 되더군요...)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느낀점을 메모해 두었습니다.
언젠가 그때 느낀점들을 모아 책하나 내보려고 합니다.(아마 팔리지는 않겠지요...)
나라가다르고 문화가 다르면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 크며 그리고 그안에 교훈도 있더군요.
나의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글을 띄웁니다.
티벳과 중국여행중(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었음)겪은 일입니다.
티벳의 수도 라싸에서 서안까지 열차여행(청-장열차,개통직후 타봤습니다.)은 정말 많은
경험을 주었습니다.
티벳-청해성-신강위구르자치구-섬서성의 고산지대를 거치는 (해발 4000-5000M)30여시간이상의
장거리 여행입니다.(고산병에 시달리게 되지요...)
침대열차에 배정이 중국인 가족과 함께 배치되어 속으로 걱정이 컷습니다.(중국인들은 통상 무지 시끄럽지요.)
그런데 같은 방을 쓰게된 중국인가족은 상해까지가는 장거리 여행중이었습니다.(아마 5일이상 걸리지요.)
내가 한국인이며 한국기업에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쪽 가족의 부모가 자기자식과의 대화를 유도하더군요.
(자식에게 도움을 줄려는 부모 마음은 세계공통이지요..)
그학생들은 청화대학과 상해교통대학 재학중인 매우 총명한 학생입니다...
대화의 핵심은 한국의 발전원동력과 핵심요인에 대한 질문과 나의 답변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정말 질문이 집요하고 날카롭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조국에 대한 강한 애국심과 언젠가 세계최고선진국이 될것이라는 강렬한 의지입니다.
또한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일본과 서방국가들의 침략 약탈등) 미래지향적인 실용주의 사고에
감명이깊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념이라는 겉치레는 의미가 없는듯합니다.
지금 한국은 계층별 이념별 전방위로 싸움하는 싸움터가 되고 있습니다...(목적 없는 싸움터지요...)
거대한 폭풍이 닥치고 있는데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겪은 일입니다.
개방직후 한국유학생이 겪은 일입니다.(가이드가 얘기하더군요..)
한유학생이 러시아도착직후 심야에 복통을 겪었습니다.(물을 갈아먹으면 통상 그렇지요.)
기숙사에서 긴급전화로 병원에 연락해 엠블런스가 도착했습니다.
동승한의사가 일차 검진후 전문병원(러시아는 분야별 전문병원이 구분되 있답니다..)으로 이송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통상 설사 한판하고 간단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그곳은 의사의 진단과 검사 퇴원지시가
없으면 퇴원도 않된답니다.
10일이상 병원에 있게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돈걱정으로...)
고민결과 전담 간호사에게 자기 사정을 털어놨습니다.
"장미 한송이와 초코렛 한개만 준비하세요.."라는게 답변입니다.
장미는 간호사에게 그리고 초코렛은 의사에게 선물하고 퇴원했답니다.
모스크바 시내의 학교시설은 더욱 놀랍습니다.
부속시설에는 수영장/첼스장/사우나시설/체조경기장등이 갖추어 있으며
일반 대중들도 이용할수 있습니다.
그밖에 일반인들이 이용할수 있는 공공시설물이 장난이 아닙니다.
국민의 기본적인 삶에대한 나름대로의 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공산주의는 무조건 나쁘다는 교육을 귀에 못밖히게 들은 나에게 충격입니다.
물론 공산주의는 실험을 통해 잘못된 이념이라는 결론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때문에 만난 러시아인이 "수요를 공급이 따라 주지 못한점"이
공산주의 이념의 실패요인이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있지만 우리자본주의가 보완해야 할 부분을 시사하는 것 같군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겪은 일입니다.
그곳은 이슬람권으로 우리와 사고구조가 다릅니다.
일은 우리관점으로 추진하면 하나도 되는 일이 없습니다.(우리직원들 정말 고생했지요.)
(심지어 계약도 의미가 없습니다..)
사면초가의 마음으로 고민중 혼자 해변가로 나가 카페에서
차한잔을 했습니다.(잠시 도피지요..)
옆의 테이블에 있던 프랑스인(60대 남자)이 밝게 웃으며 말을 걸어오더군요.(내 얼굴이 무지 어두웠겠지요..)
내사정을 들은 그분이 "친구여! 이세상문제를 고민으로 해결되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군.."라고
하며 자기신상에 대해 말하더군요.
암 말기환자며 마지막여행(?)중이라고 합니다.
환한 미소와함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드리는 평안한 모습입니다.
모로코에서 일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마무리가 잘 됐습니다.(상당한 고민이 우려에 불과했지요...)
일상속의 많은 고민이 또다른 고민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우리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누구에게도 닥치는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점도 생각하게 되는군요.
중앙아시아 카작스탄에서 느낀점입니다.
수도인 알마타에서 잠시 틈을내 "천산산맥"자락으로 이동했습니다.
평원으로 구성된 그나라에서 산이라고는 천산산맥뿐입니다.(상당히 먼거리에서도 보이는 엄청나게 높은 산맥임.)
만년설이 있는 지대까지 올라갔다가 알마타로 복귀하면서 차창에 비치는 천산산맥을 봤습니다.
문득 천산산맥을 고선지장군 그리고 혜초스님,이름없는 많은 대상들이 넘었을 것을 생각하며,
거의 죽음을 담보로 해야하는 그곳을 넘나든 사람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 그들에게는 그렇게 해야할 뚜렸한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목숨을 걸고라도...)
우리인생에도 분명하고 뚜렸한 목적이 있다면,어떠한 장애도 넘을수 있는
지치지 않는 의지가 생길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50대중반 나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었인지 생각하면
그런 목표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생활하고 일만 했을 뿐이지요.
깊은 회한이 남습니다.
신년벽두의 글로는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넓은 양해 바랍니다.
출처 : 한성고등학교 23회
글쓴이 : 송준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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