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이렇게 살지니라
욕심을 씻어 내고
좋아해도 집착하지 않으며
오는 사람 내치지 않고
가는 사람 섭섭하다 않으며
질투하지 않고
독점하려 들지 않으며
베푼 것 생각하지 않고
야속해하지 않으며
나눈 것 아까워하지 않고
잃은 것 미련 두지 않으며
줄 것 잊어 먹지 않고
받을 것 잊어 버리며
갖고 싶은 것은 빼고
주고 싶은 것을 늘리며
누리고 싶은 것 아쉬워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줄이며
몸은 게으르지도 너무 바쁘지도 않고
말은 되도록 많이 하지 않으며
외로움은 덜어 내고
그리움을 묻어 버리며
슬픔은 흘려 보내고
억울함은 쓸어 내며
노여움은 녹여 버리고
미움을 풀어 버리며
아픔은 참아 내고
괴로움을 견뎌 내며
두려움은 떨구어 내고
의심을 털어 버리며
기뻐도 크게 웃지 않고
즐거워도 드러내지 않으며
가난해도 티내지 않고
넉넉하면 나눠야 할 줄 알며
오직 사랑과 믿음
슬기와 바람으로써
어리석음을 깨치고
참에 이르면
마음과 몸과 말이 모두 다
화평하고
자유자재하리라
1996. 4. 26. 에 초하고, 12월에 고치며,
2000. 2. 26.과 2006. 7. 31.에 다시 고치고 더함.